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에서 기호2번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의정부시 여야 출마자의 선거구도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초후보 공천을 하기로 발표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9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공천이 46.56%, 공천이 53.44%로 조사되면서 공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측이 공천으로 회기하면서 새누리 기호1번과 새정치 기호2번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또 무당파로 대변되는 부동층의 표심 잡기가 최대 선거전략으로 급부상할 전망.
이 경우 "수도권에서는 현역에 야당이면 재선 확률이 높다"는 지방선거 '재선 불패' 공식이 또 다시 성립될지, 집권여당의 지지세가 유리할지 관전 포인트.
전국 정치판 축소 무대 의정부시장 선거
특히 최대접전지로 손꼽히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정치판의 축소라고 분류되는 의정부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의정부의 경우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총장으로 6.4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문종 국회의원의 지역구가 있어 그 관심은 전국적이다.
홍 총장이 의정부시장에 자신이 공천한 후보를 당선시키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갈릴 수 있기 때문.
또 새누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지 못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입지도 좁아지는등 새누리와 새정치 국회의원 대리전 양상이 전개될 조짐이다.
문희상 국회의원도 당내 중진으로 시장을 배출하지 못할 경우 새롭게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또 새정치측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지 못할 경우 차기 총선에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은퇴 압박이 거셀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의정부지역을 수도권에서 보기드문 여야 지지세가 고착된 지역이라고 분류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재 여야 중진들이 갑을을 양분하면서 국회의원을 맡고 있다.
역대 선거에도 이런 경향이 드러났는 분석. 한쪽이 갑을 국회의원을 선점하면 시장을 다른 세력에 주는 등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지역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는 견고한 지지세속에 미묘한 견제심리가 작동하는 전국 정치지형과 닮았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 국회부의장을 지낸 새정치 중진 문희상 의원이의 대리전이란 상징성과 새누리와 새정치의 대결이라는 명분 때문에 의정부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거리다.
박빙에서 초박빙으로 치닫는 지방선거
의정부시는 경기북부 수부도시란 타이틀에 걸맞게 여야 초박빙의 승부처다.
어느 한쪽도 우세하다고 점칠 수 없는 지역으로 애매한 표심덕분에 관전 포인트가 다양, 유권자의 선택폭도 그만큼 넓은 지역이다.
의정부 역대 시장 선거 전적을 보면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홍남용 전 시장이 전체 선거인수 185,566명 중 35.22%인 39,070표를 얻어 초대 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제2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꾼 홍남용 전 시장과 민주자유당에서 새정치국민회의로 당을 갈아탄 김기형 전 시장이 리턴매치를 벌인 결과 김 전 시장이 전체 유권자 21만4천196명중 53.87%인 5만4천70표를 얻어 당선됐다.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에서 급을 낮춰 시장선거에 출사한 김문원 전 시장이 전체 유권자 26만157명중 39.08%인 4만2천682표를 얻어 2위인 새천년민주당 박창규 후보를 5%이상 따돌리면서 당선됐다.
현역이었던 김기형 시장은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이끌던 한국미래연합에 입당, 전체의 9.69%인 1만584표를 얻으며 낙선했다.
또 무소속으로 홍남용 전 시장이 출마해 11.19% 1만2천222표를 얻어 야권표가 쪼개지면서 김 전시장 당선에 일조했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문원 전 시장이 열린우리당 박영하 후보를 28%이상 따돌리면서 전체 유권자 29만9천556명 중 64.41%인 8만2천866표를 얻어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선거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 대두되면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했다는 분석.
지난 2010년 6월 2일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정치신인으로 새롭게 등장한 민주당 안병용 시장이 전체 유권자 32만8천299명중 7만1천67표를 얻어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한나라당 공천탈락에 반발한 김문원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전체의 16.19%인 2만5천859표를 얻어 전체 유권자의 39.29% 6만2천740표를 얻은 한나라당 김남성 후보에게 낙선의 고배를 안 시장에게는 당선의 축배를 선물했다.
역대선거 표심 야권성향→부동층 늘어나는 가운데 견고한 양당 지지세 확보
전문가들은 의정부시 역대 선거 투표성향을 분석해보면 제2회 지방선거까지는 야권성향 표심이 우세했지만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시작한 제3회 지방선거 부터는 부동층이 두터워 졌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석은 다수의 유권자가 중앙의 정치풍향이나 지역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표심이 서울의 배드타운으로 전락한 의정부시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주 생활권을 서울에 두다보니 중앙정치권이나 오히려 서울의 정치풍향에 따라 여론이 반응한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의정부의 경우 오히려 경기도지사 선거보다 서울시장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지역을 연고로 하는 유권자수와 토박이 유권자, 외부유입 유권자 3자의 균형이 인구비율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어느 세력이 우세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여야의 고정 지지표가 3대3으로 견고한 가운데 부동표 성향의 무당층 표심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석했다.
부동표 3할의 표심이 인물론이나 지역현안 이슈에 따라 무더기 쏠림 현상을 보이거나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역대 선거 결과, 지역 표심 전직 시장에 비교적 후한 편"
전문가들은 의정부지역은 현역에 후한 점수를 준다고 평가했다.
역대 선거 결과 모두 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기존 양당구조에서 이탈해 제3정당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높은 지지를 보냈기 때문.
반면, 시장 프리미엄이 없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경우에는 당락에 영향이 없는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냉정한 표심을 확인시켜줬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부동표 표심이 인지도를 바탕에 두고 지지도로 절반가량 연동하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두드러 졌다.
김문원 전 시장이 양자대결 구도속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15%가 넘는 의미있는 득표율를 기록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을 입증했다.
또 짧은 정치경력과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 견고한 야당 지지세를 등에 업은 안병용 전 시장이 분열된 여권 지지표 일부와 부동층 일부를 흡수하면서 2위인 김남성 후보를 5.21% 8천327표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부동층과 무당파층 표심 잡는 후보가 초박빙으로 승리"
일부 전문가는 "지난 선거결과를 두고 의정부시 부동층 및 무당파층은 크게는 전체 유권자의 20% 내외, 적게는 10% 안팎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재선 시장으로 인지도가 높았지만 당 지지율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문원 전 시장이 예상을 깨고 전체의 16.19%를 얻었기 때문.
한 전문가는 "과거 선거를 분석해 보면 의정부시의 경우 야권 후보에 전직 시장 타이틀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많이 주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기성 정치에 실망한 무당파층과 정치에 관심이 없는 부동층이 급증했다고 보고 이런 표심이 더 견고하고 두터워 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이어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그동안 무당파층이 안철수를 지지했다고 예상하고,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한 뒤 이들이 안철수의 현실 정치행보를 그대로 지지해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방선거가 안철수 개인 뿐 아니라 새정치세력의 큰 시험대"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가 높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기도 낮지 않은 편이어서 이번 선거는 1~3%에 울고 웃는 후보가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세지역을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과연 안철수를 지지하던 무당파나 부동층 유권자가 그 지지를 기호2번 공천자에게 연결해 줄지, 아니면 안철수에 실망하고 또 다시 제3대안을 선택할지 궁금해 진다"며 "지역에서는 야권이나 여권이 분열되는 등의 변수가 없다면 부동층이나 무당파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후보 개인의 이슈집중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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