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6년에서 2018년까지 집행한 신문 지면광고 중 89건이 사라졌다.
광고비 총액 14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1월 이 문제를 알고도 10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취도 취하지 않고 있다.
심상정 의원실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광고비 집행 현항 자료를 받았다.
이 중 19개 신문사에 집행한 지면광고 내역과 공사가 제출한 증빙자료, 그리고 실제 신문을 분석하였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행한 광고는 모두 1,148건, 181억 7,805만원이었다. 이 중 19개 신문사에 집행한 금액은 509건, 101억원 8,557만원이었다.
이를 종이 신문 스크랩 서비스인 ‘스크랩마스터’와 ‘아이서퍼’를 이용하여 실제 집행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광고가 집행된 날짜와 지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광고가 아닌 다른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광고가 실려있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제출자료에 의하면 2018년 3월 27일 동아일보 A36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전면광고가 실렸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 신문에는 SK 이노베이션의 전면광고가 실렸다.
2018년 5월 30일 조선일보 C2면 하단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광고 대신 자산관리공사의 광고가, 2018년 8월 31일 한국일보 3면 우측하단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광고 대신 삼성생명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
이렇게 광고비가 집행되었지만 실제 신문에서는 사라진 일명 ‘유령광고’가 89건, 금액으로는 총 14억 1,212만원이다. 2016년과 2018년 3년 사이에 발생했으며, 2019년 이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의 경우 24건, 3억 4,980만원의 광고가 사라졌는데, 이는 해당 19개 언론사에 집행된 광고 중 약 86%에 달했다.
빈도로는 가장 높았다.
2017년은 32건, 3억 5,520만원이었다.
2018년도 32건으로 같았으나 금액이 7억 680만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3년간 해당 언론사에 집행된 광고 중 28.7%가 유령광고였다. 10번 중 3번 가량은 돈만 주고 광고를 싣지 않은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담당자는 이런 사실을 올해 1월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되었으며 이후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구두문의만 했고, 다시 10월에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가 나온 후에야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실제 광고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광고비를 집행하도록 되어있는데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비용을 지급한 것이다.
한 두 건도 아니고 89건을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가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정부광고법'에 의해 정부 및 공공기관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위탁을 받기는 방식으로만 언론사 광고를 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올해 2월부터 관련 사태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하나 아직 조사결과나 향후조치에 대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이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지적한 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제 인지 사실 후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부 조사 및 담당자 징계 등의 조취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심상정의원은 “광고비 역시 국민의 세금이다.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면 이는 업무태만이자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고,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언론홍보팀장과 홍보실장은 물론 인천공항공사 내부의 감사 및 결재 라인에 대해 수사가 필요하다” 라고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광고의 목적은 국민들에게 정책을 알리고, 신뢰를 높이는 것이다. 이를 특정 기관 혹은 특정인을 위한 언론사 관계맺기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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