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님께
지난여름 무더위에 하루하루가 힘들었는데 찬바람이 불면서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요즈음 추석명절을 앞두고 경제난과 태풍의 피해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태통령 후로로써 민생을 살피시고 곳곳의 어려움과 국민들의 시름을 알아보시기에 바쁘심을 연일 뉴스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바쁘신 일정이시겠지만 의정부 시민들의 깊어가는 어려움의 해결에 공감과 동행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의정부 시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의정부시민들입니다.
이 편지로 당무에 방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의정부지역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용서하시고 넓은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님께 의정부시민으로서 답답한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의정부시의회 기초의원들의 파행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편지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지 벌써 17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풀뿌리민주주의에 기초의회의 역할의 중요함은 매우 큽니다. 국민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민주주의.
기존의 중앙집권적이고 엘리트 위주의 정치행위를 지양하고, 지역에서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참여를 통하여 권력의 획득보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실생활을 변화시키려는 참여민주주의의 그것이 바로 풀뿌리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지방자치제의 기본은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시민사회의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의 주인이 시민이라면 그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바로 기초의원(시의원)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정부시의회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당권싸움, 각 의원들 간 자리다툼으로 3개월째 원 구성을 못하고 식물 의회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의정부시는 매우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거의 모든 시민이 걱정하고 반대했던 경전철공사가 마무리 되고 운행을 시작했지만 예상수요가 너무 부족해 파산위기에 있습니다.
또한 뉴타운으로 인해 지역이 갈등과 반목의 연속 등등.
그런데 의정부시의회(새누리당 7명, 민주통합당 6명)는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안녕에는 관심도 없고 자리다툼으로 서로 흠집 내기에 급급합니다.
시의회 파행 후 의정부YMCA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래도 반응 없는 시의원들을 향해 의정부YMCA는 8월 초부터 의정부역, 회룡역, 시의회 앞에서 매일 같이 1인 시위 시민릴레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원들은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로는 시민단체, 시민들이 떠들어 봐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반응이 없을 거라는 지각없는 의원들의 판단으로 이렇게 파행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정부YMCA는 지난 9월 3일 다시 한 번 성명서를 발표하고 9월 7일까지 정상화를 강력하게 촉구하였습니다.
9월 7일까지 정상화를 하지 않을 경우 범시민 행동에 들어간다고 시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시간이 흘렀지만 역시 무반응이었습니다.
더 이상 신사적인 촉구에는 반응이 없어 시민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여 9월 11일부터 이 상황을 자세히 알리기 위해 방송차량을 대여하여 의정부 전 지역을 돌며 의회의 상황을 시민운동으로 펼쳤고, 9월 15일에 의정부 중앙로에 위치한 행복로에서 8백여명의 시민들과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였습니다.
의정부시는 다른 도시와는 달리 의정부를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는 시민이 많지 않은 위성도시로 여건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또 언론의 전파력이 약하다보니 지역신문이나 지역방송 역시 큰 홍보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지역 정치인들이 언론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들 혈세의 소중함과 책임은 무시된 채 3개월 동안 일은 하지 않으면서 330여만원 이상의 의정비는 모두 수령하고 행사장에 열심히 다니는 시의원들을 보면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촛불문화제라는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의정부 시민들이 9월 15일 문화제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8백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권력정치에 그저 빌붙는 기초의원들의 행태를 알리고, 시의회 정상촉구를 외쳤으나 변함없이 시의원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의정부 시민들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선출한 의정부시의원들이 양대 정당에서 나왔고, 시민이 없는 당정 싸움으로 치닫는 의원들의 공약과 인성과 자질을 검증하지도 않은 채 선출한 우리 시민정치 의식의 실종 탓입니다.
시의원들은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비리들에 부끄러움조차 없습니다. (의회 공공 물품 반출, 업무추진비 사적사용, 자녀취업비리 등)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일들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제도’가 시의회에서 하는 일이라면 시민을 대표하여 지역 살림을 의결해야 하는 의원들은 자신들의 역할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2013년 의정부시 예산 통과와 생계비로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한 채 당과 국회의원 눈치만 보는 시의원들한테서는 사람 냄새나 올바른 시민정치를 하고 있다는 신뢰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이 나라를 대표하고 국민들을 대표하여 국정을 펼치게 될 대통령후보자님께서 지금의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당리당략에만 급급하고,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기초의회(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필요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의정부시민들은 시의원들의 장기화 된 현재의 행태로 인하여 정당정치에 대한 회의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의원들마저도 당의 추천을 받아 출마해야 하는 것인지, 시민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의안으로 다투는 것이 아니라 자리와 감투싸움으로 신성한 의회를 더럽히는 이 행태가 과연 시민을 위한 시민들의 대표인지 또한 의문입니다.
존경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님!
지금의 이 행태가 대한민국 안의 작은 지역의 하찮은 일이라고 보십니까?
시민들이 얼마나 두렵지 않으면 3달이 다 가도록 이렇게 식물 의회를 만들 수 있습니까?
시 의정활동은 전혀 하지 않고 ‘당’이라는 이름만을 앞세워 시민의 안녕을 외면한 채 3개월째 자리싸움만 하고 있는 의정부 시의회를 직접적인 중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모르는 척 간과 하실 수 있는 기간은 오래전에 지났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13명의 시의원을 넘어 지역의 문희상(민주통합당), 홍문종(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양정당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님과 새누리당은 식물로 변해버린 의정부시의회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하실 것인지 질문합니다.
(의정부시민의 요구 : 새누리당 의정부시의원 7명 전원의 ‘당제명’을 요구합니다. 또한 민주통합당 의정부시의원 6명의 당제명을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강력하게 요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시의정비 반납, 정당에서의 제명, 차기 선거의 낙선운동 등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지속적으로 행동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참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정치인, 정당)를 신뢰 할 수 있는 기반하에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위해서 시의원들이, 도의원들이,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과거에 비해 많은 시민들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제 위정자들은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시민들을 우롱하고 눈 가릴 수 있는 세상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 의정부시의원들의 모습이 곧 이기심과 욕심으로 팽배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에 ‘행동하는 양심’으로 시민을 섬기고, ‘환경과 생명이 존중받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통령 후보자님께서 힘을 실어주십시오.
의정부 시의회의 정상화에 도움을 더해주십시오.
대통령 후보자께서 의정부지역을 한번 돌아봐 주십시오.
의정부지역의 시민단체와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의회 성원을 촉구할 것입니다.
시민 알림과 촛불문화제를 통하여 시민들이 깨어 있음을 각인시킬 것입니다.
향후에도 시민사회의 시민들이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참여와 행동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자님께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주십시오.
정치, 경제, 국방, 교육, 치안, 환경, 문화 등의 공약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국민들을 살리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시길 기원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9월
의정부 시민들
「함께하는 단체: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의정부청년회,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경기북부지회, 제일시장,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모임,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 의정부여성회, 의정부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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