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는 수십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대환대출 중개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무등록 대부중개업체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23일 서울 A저축은행 차장 B모(36)씨와 무등록 대부중개업체 대표 A모(36)씨, 동업자 C모(36)씨 등 1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개인정보 누설·침해)등 혐의로 검거·구속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모씨는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의 한 상거건물에 전화상담원 8명과 관리자 2명을 고용한 뒤 2016년 12월 19일부터 올해 3월 6일까지 A저축은행의 42만7천여건의 대출상담 고객관리정보가 입력되어 있는 전산망에 접속해 B모씨가 제공한 직원용 접속 아이디와 비번을 이용해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에 신용대출과 대환대출을 중개한 혐의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햇살론 0.8%, 대환 대출 3.5%, 일반대출 1.5~3.5%의 중개수수료 2천 8백만 원을 챙겼다.
이들은 A저축은행의 고객정보를 이용해 신용 및 대환대출 중개로 13억 상당의 대출을 중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직장동료 사이였던 B씨는 퇴사 후 사업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씨를 돕기 위해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것으로 경찰조사 드러났다.
경찰은 고객정보가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유출됐다면 2차 피해가 예상됐다며 해당 저축은행의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금융감독원에 통보하고 개인정보의 유통경로를 추적해 피해상황이 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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