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내와 자신의 딸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한국인 남편이 검찰에 검거됐다.
또 검찰은 피해자인 아내에게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의정부지방검찰청(검사장 이명재)은 28일 자신보다 무려 17살이 어린 네팔 출신 아내를 나무밥상으로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K모(46)씨를 가정폭력 및 보복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5월 24일 자신의 배우자 B(29)씨를 폭행해 구속되었다가 피해자와 합의후 석방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나무밥상으로 B씨를 마구 때려 비골 골절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K씨는 평소에도 폭력을 행사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15일에는 자신의 딸 A(4)양이 평소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수차례 때려 아동복지법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다.
K씨는 약 5년전 네팔에서 당시 24세의 배우자 B씨를 만나 지난 2009년 4월 2일 혼인신고를 하고 지난 2010년 6월 9일 딸 A를 낳았다.
K씨는 혼인직후부터 아내에게 "한국말이 서툴다", "무식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B씨를 자주 구타했다.
이에 B씨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자 이혼을 요구했고, K씨는 B씨가 다니는 가구공장을 찾아가 식칼을 들고 직원을 협박하는 등 행패를 부려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이후 지난 2월 14일 폭력을 견디다 못한 B씨는 거창지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고 딸과 함께 동두천시로 도망한다.
K씨는 동두천시 한 식당에서 일하던 B씨를 찾아와 또 폭력을 행사해 구속된다.
K씨가 구속되자 가족들은 B씨를 찾아 합의서를 써주면 협의이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요청한다. 이에 B씨는 지난 2014년 5월 21일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주었고 K씨는 그 다음날인 5월 22일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된다.
하지만 K씨는 반성없이 거창군에 있던 B씨를 찾아가 “너를 죽이기 위해 합의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하며 밥상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한다.
검찰은 지난 5월 26일 피해자 B씨와 직접 통화하고 보복범죄 사실을 확인, 수사에 착수해 K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가해자에 대한 구속 이외에 B씨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1일 범죄피해구조심의회를 열고 법무부에 피해자 주거지원으로 배정된 LH공사의 매입전세형 임대주택을 추천했다. 피해자 모녀는 곧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이혼소송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구속자명부조회를 거쳐 피고인의 수감장소와 수감번호를 확인, 소송대리인에게 통지해 지난 9월 5일 이혼이 확정되도록 지원했다.
동두천시의 무한돌봄팀과 연계해 오는 11월 22일까지 월 67만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받도록 했으며 한부모가구에 선정되어 양육비와 의료비를 지원받도록 했다.
검찰은 이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해 생계비 100만원을 지급하고 의정부의료원 무료 진료를 진행중이다.
검찰은 또 취업지원과 함께 범죄피해구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자 B씨는 "이렇게 도와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사진설명-한국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오던 네팔인 아내를 의정부지방검찰청 관계자가 만나 불편사항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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