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IC가 들어서는 원도봉산 입구 호원1동 119번지 일대 20여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자연경관훼손과 생활불편을 호소하며 이전 설치를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가칭)원도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임병춘(79)씨는 29일 "의정부의 자랑인 원도봉 입구에 교각이 세워지고 인터체인지가 만들어지면 자연경관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공사가 시작되면 이 일대 주민 20여가구와 보육시설인 '이삭의집'원생과 직원 100여명에게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가 예상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원IC 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수라도 주민들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현 위치에서 남쪽으로 100~200m 옮겨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병춘씨는 호원1동 원도봉산 입구에서 50년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이 일대 주민 50여명을 대표해서 호원IC 남쪽 이전설치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임씨를 비롯한 원도봉산 입구 주민들이 호원IC의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원도봉산입구의 자연경관 훼손으로 등산객 감소 및 의정부시 이미지 저해 ▲ 공사가 진행되면 발생할 분진과 소음, 일조권으로 인한 주민의 고통 ▲재산권 침해 등이다.
임씨는 "지금도 교각이 세워져 '쿵쿵'하는 차 소리와 분진 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공사당시에도 2년간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에 시달렸다"며 "교각이 세워지고 나서 심지어 오후 4시만 지나면 교각의 그늘에 가려 햇빛을 볼수 없고 그늘이 지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 원도봉산도 보이지 않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호원IC 신설 설계도를 보면 원생 60여명이 숙식을 하고 있는 보육시설 '이삭의집' 앞마당을 관통해 또 다른 교각이 세워질 예정"이라며 "원생과 직원의 불만이 크다. 지금도 밤에는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 소리에 원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기에 또 교각을 세운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도봉산 입구 망원천교 삼거리를 중심으로 임씨등 호원동 119번지 일대는 지난 수십년간 경관지구로 묶여 재산권에 큰 피해를 입어왔다.
심지어 신흥대 후문 입구까지 20m 폭으로 확장된 도로의 계획선이 원도봉산 입구까지 그어져 있지만 수년째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이일대를 오가는 주민과 등산객이 교행 하는 차량 때문에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임씨는 "경관지구라서 집수리도 마음대로 못하고 건물은 3층 이하만 세울 수 있다"며 "도로가 좁고 교각이 세워져 가뜩이나 불경기에 등산객이 줄어 이일대 상권이 다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부시청 관광과 공무원들은 서울 도봉산 입구를 한번 가봐라 거기는 도로도 잘 닦아놓고 공원도 만들어서 주말이면 인파가 넘쳐난다"며 "원도봉산은 정말 아름다운 명산이어서 의정부의 자랑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교각에 도로가 협소해 오히려 등산객들을 내쫒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동봉산 입구 주민들은 불편사항에 대해 의정부시의회 빈미선 의원에게 민원을 제기했고, 오는 4월초 시청 관계자와 함께 현장에서 불편사항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임병춘씨는 "의정부가 낳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이가 원도봉산에서 산을 타면서 자랐고 어릴적 부터 너무 잘 안다"며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엄홍길을 오라고 해서라도 플랜카드를 걸고 단식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원IC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임시 진출입로였다가 의정부 IC가 완공되면서 폐쇄, 의정부시민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후 문희상 국회의원등 일부 정치인의 끊임없는 재 설치 요구에 따라 의정부시에서 구리 - 의정부 방면, 의정부 - 송추방면 등 쌍방향 진출입이 가능한 입체화 IC진출입로를 제시해 경기도와 국토부로부터 어렵게 설치승인을 받았다.
호원IC는 지난 2006년 8월 중앙정부에 1차 건의를 시작으로 수차례 건의와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는 등 재개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호원IC 재설치를 위해 일부 시의원은 삭발까지 하는 등 지역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우린 결과 2010년 7월 국도3호선 서부순환도로 요금소 부근에 설치가 확정되어 2012년 공사에 착수한다.
이와관련, 의정부시청 관계자는 "현재 기본설계가 끝나고 실시설계를 하고 있다. 국토부 소관으로 도로공사가 대행하고 있다. 시는 예산만 제공하는 형태"라며 "이전은 어렵고 최대한 도로쪽에 붙여 공사하고 소음 피해가 없도록 방음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주변에 지나가는 라인은 주민들이 궁금해 해서 설명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도로공사에서 현황측량한 뒤 함께 설명회를 준비해 4월경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호원1동 원도봉산입구 주민 대표 임병춘씨 일문일답)
(ⓚ 경원일보=호원1동 원도봉산 입구 동막천교 삼거리 주변에 설치될 호원IC 진출입로를 가리키고 있는 임병춘(79)'(가칭)원도봉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 호원IC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정부를 대표하는 명산인 원도봉산의 자연경관 뿐 아니라 주민의 생존권에 심각한 피해가 있어서 반대한다.
▲ 호원IC는 시의 숙원사업이었다.
우선 호원IC설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원도봉산 입구에 설치하지 말고 여기서 100~200m남쪽으로 설치해달라는 것이다.
▲ 주민불편사항과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이 일대는 원도봉산 입구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교각이 들어서면 자연경관이 심하게 훼손됐다. 등산객이 줄어드는 이유다. 산속에 교각이라니, 경전철도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지적하는데 명산에 교각이 들어섰으니 답답하다. 심지어 오후 4시만 되면 햇빛이 가려서 어두워진다.
여기에 차량에서 나오는 분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 들어봐라 지금도 "쿵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산속임에도 불구하고 빨래를 걸어놓으면 반나절만 되면 때가 탄다. 공사가 진행되던 2000년 초반에는 주민들이 2년동안 분진과 소음으로 심각한 고통을 당했다. 그런데 또 교각을 세운다고 하니 또 다시 그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하고 걱정이 많다. 너무 심하다. 차라리 여기를 서울시 도봉구로 편입해달라.
▲ 원도봉산입구라서 다른 피해는 없나
경관지구로 묶여 재건축도 쉽지 않다. 보수공사를 하려고 해도 어렵다. 인근 도봉산은 도로도 잘 닦아놓고 공원도 만들어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당연히 상권도 살아났다. 그런데 그곳보다 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원도봉산에 교각이 들어서고 도로 입구가 협소해 등산객들이 찾지 않는 산이 됐다. 의정부시청 관광과 직원은 도봉산을 한번 가봐라. 신흥대 후문 입구까지 20m 도로로 확장됐다. 원도봉산 입구까지 도로계획이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수년간 확장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여기는 의정부시에서 버린 땅이다.
▲ 보육시설인 '이삭의 집' 앞으로 진출입로 교각이 세워질 계획에 대해
'이삭의 집'은 시가 지원하는 보육시설이다. 지금도 60명의 아이들은 좁은 진출입로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어 안전사고에 늘 노출되어 있다. 차들이 도로가 좁아 교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음과 분진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측량을 나왔는데 왜 하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그래서 재차 확인해 여기에 호원IC 진출입로가 들어선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시는 주민에게 자세한 설명도 없었다.
▲ 시청에 당부할 말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호원IC 재설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왕 공사할 경우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민원을 최소화 하면서 해달라는 것이다. 남쪽으로 200m남쪽으로 세워진다면 터널이 가까워서 발생하는 여러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호원IC가 재개설 됐다고 행사까지 했는데 여기 주민들은 아무도 초청받거나 설명도 없었다. 우리가 피해당사자 인데도 말이다. 지난 지방선거가 끝나고 시의원, 공무원에게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했지만 답변이 없었다.
▲ 앞으로 일정은
여기가 지역구인 빈민선 의원에게 민원을 넣어 '이삭의집'에서 만나 임시회가 끝나는 4월초에 관계 공무원과 함께 다시 찾아오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엄홍길은 내가 어릴적 부터 잘안다. 원도봉산 입구에 살았다. 원도봉산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을 키운곳이다. 엄홍길에게 도움을 청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알리겠다. 플랜카드를 걸고 단식투쟁이라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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