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비전계획으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반환 미군기지 캠프 CRC에 들어설 '국가안보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의정부 경제정책고문인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건의에 따라 대통령 관심 사업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최근 도 시책사업으로 리더십을 결합한 공원조성 사업 쪽으로 관심을 가지겠다는 다짐을 임창열 경제정책고문의 적극적인 건의로 중앙정부의 유력인사가 모인 공식석상에서 공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27일 "임창열 의정부시 경제고문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명박 대통령에게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안보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중요성을 직접 전달했다"며 "김문수 지사에게 본인이 구상중인 국가 리더십 센터와 결합한 '리더십 국가 안보공원'의 형태로 관심을 가지겠다는 다짐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테마파크'는 오는 2016년 이후 반환 예정인 의정부시 가능동 캠프 레드클라우드(CRC)에 첨단산업·교육연구단지 대신 체류형 안보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군기지에 군사시설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안보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예산지원과 미군 측의 동의가 관건.
캠프 CRC에는 83만6000㎡ 규모의 부지에 현재 주한미군 2사단 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으며 각종 군사시설과 미군기지 체류시설, 골프장 등 대형구조물이 사용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수십년간 의정부에 주둔했던 CRC의 역사성과 구조물을 생생한 현장으로 보존하고 대한민국 대표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반환되는 CRC를 매각, 미군기지 이전비용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했던 의정부 발전을 위해 미군과 국방부 측에 무상 반환 요구했지만 거절된 상황.
이에 안병용 시장은 중앙 정부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8일 김동근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함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방문해 CRC에 체류형 안보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안 시장이 직접 엠바고(비보도)요청했던 청와대 접촉 사실이 대통령 보고 전에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청와대 실무진 측에서 난색을 표하는 등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었다.
이에 안 시장의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지원에 나선 것.
임 전 지사는 우선 지난 24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 포럼 조찬 모임에 리더십 특강을 위해 초청받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0분간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강의을 마친 뒤 직접 마이크를 들고 "(김문수 지사에게)큰 꿈을 꾸는 것 같은데 도지사로서 안보나 중요한 테마관광의 아이디어가 있는데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선배 지사님, 제가 알고 있고 시장에게 보고를 들어 안다. 검토 하겠다"고 대답했다.
임 전 지사는 김 지사에게 또 "희미하게 이야기 하면 안된다. 경기도 사업으로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요청, 현직 재경부 장관과 일부 장·차관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챙기겠다"는 다짐을 한 것.
또 당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신문사 대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임창열 전 지사는 건의사항으로 '국가안보 테마파크'조성을 설명했고,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동의한다"는 내용의 대답과 함께 대통령실장에게 검토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실장이 안병용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향후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병용 시장은 "대통령을 20분간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만날 수 없어 보고가 안된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경청하고 관심까지 가지게 됐다"며 “어제 금요일에 대통령실장에게 전화가 왔다. 긍정적으로 잘 될 것 같으니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달라는 당부였다”고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가망성 없던 것이, 도지사도 청와대도 조금 풀려가서 국가영역에서 예비타당성비도 좀 줄 것 같고, 가까운 시일 내에 국방부가 전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창열(68) 전 경기도지사는 1994년 제15대 조달청장, 1995년 제1대 해양수산부 차관, 제13대 과학기술처 차관, 1996년 제3대 재정경제원 차관, 1997년 김영삼 정권에서는 재정경제부 장관과 부총리를 역임하면서 IMF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 민선 제2대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8년 경기일보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경기일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1년 3월에는 의정부시 경제정척고문으로 위촉됐다.
임 전 지사는 안병용 시장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멘토로 알려지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신흥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1998년 임창열 고문이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서 인수위원회에 참여했으며 경기북부 정책통으로 임 전 지사의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후 북부지역 정책 자문으로 안 시장의 북부지역 발전 의견이 도정에 적극 반영됐다.
임창열 전 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북부청사가 개청됐으며 경기북부가 새로운 행정단위로 인정받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광고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