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택시기사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미군병사가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강력한 항의에 따라 수위가 높은 징계조치를 받을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안병용 시장은 지난 3일 경기북부청에서 주관한 미2사단 한마음위문공연 한국 측 초청 인사로 참석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오전 사고 소식을 접하고 불참, 미2사단장에 강력한 항의의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5일 "미군장병이 한국인 택시기사 강모(30)씨를 폭행하는 사건이 지난 2일 발생했고, 3일 미2사단 한마음위문공연 참석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당일 아침에 사고 소식을 듣고 행사를 못간다는 통보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해 왔길래 다시 지시해 문제를 일으킨 자의 강력한 처벌, 교육, 재발 방지의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항의 서한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잦은 폭행사건을 일으키는 미2사단 측 장병관리 허술함을 강도놉게 지적했다.
안 시장은 "사건을 보고 받고 섭섭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안보 때문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입장이 아니었다. 시장으로 섭섭하고 난처하고 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인 택시기사 병문안을 직접가 당시 정황을 물어봤다. 미군 승객이 CRC 라고 말해서 그쪽으로 갔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헌병대는 누군지 모르겠다. 조치하겠다는 소극적인 말만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나라는 어떻게 못하더라도 주둔지 시장으로 이것이 말이 되나 만약 핸들이 더 꺽여 큰 사고도 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라며 "그래서 재발방지를 요청하는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라고 반성을 촉구했다.
안 시장은 "사단장이 휴가차 미국에 갔고, 그래서 부사단장이 다음날(4일) 사과하러 직접 참모들과 함께 왔다"며 "부사단장이 잘못했다. 엄하게 처벌하겠다. 유감이라고 사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3~4일 있다 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서 사단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가해 미군병사에 대해 전역조치를 시키는 중징계를 약속하고 가까운 시일내에 피해자를 찾아 방문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신한대 행정학과 교수재직 당시 주한미군주둔협정(SOFA)의 불합리성을 주장하고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경기북부 대표 주한미군 관련 전문가로 활동했다.
광고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