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에 출전한 의정부 복싱대표팀이 1부 15개 자치단체 중 14개 단체가 출전한 복싱 경기에서 1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10개 체급 중 플라이급(-52kg), 웰터급(-69kg), 미들급(-75kg), 라이트헤비급(-81kg), 헤비급(-91kg)등 5개 체급에 5명만 출전, 출전 인원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4명이 계체량 통과 후 링에 서지 않고 기권했기 때문.
그나마 웰터급 신호윤이 시합에 나갔지만 김포시 한철민에게 패하면서 13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수모를 겪었다.
한때 강호로 손꼽힌 의정부 복싱대표팀의 급락을 두고 복싱계 안팎에선 10개 체급에 선수를 모두 출전시키지 못한 것과 시합에 나가지 않고 기권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출전 선수 마저 특정 체육관 소속으로 구성해 전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부실 경기운영이 뒤늦게 알려지자 의정부시체육회(회장 안병용 시장)는 경기도복싱협회에 진위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지난 27일 급하게 사태파악에 나섰다.
시체육회는 상급단체 회신을 받아 5월 중 출전비 상환, 선수 수급, 협회 권한 박탈 등 징계절차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시체육회 담당 간부는 "도복싱협회에 진위여부 파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다"며 "회신 내용에 따라 징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처리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어 "도체전에 나가는 선수단에는 300여만원의 출전비를 지원하고 있다"며 "잡음이 나올 경우 협회 권한을 박탈하는 등 징계가 있다고 협회 실무자에게 수차례 경고한바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의정부시복싱협회 관계자는 "처음 도체전을 준비하느라 미흡했다. 시는 도민체전 뛰는 선수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 성적을 내야 준다"며 "협회에 가입된 체육관에 선수를 요청 했다. 상대선수와 실력 차이가 많이나면 미리 기권한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모든 시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복싱대표팀의 전력약화에 대해 황인규 전 국민생활체육의정부시복싱연합회 회장은 "복싱 지도자들이 좋은 선수를 키워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려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영역확보만 신경쓴다. 지도자들의 정신자세가 문제고, 이런 실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의정부시 복싱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지난 2015년 '제 61회 경기도체전'에서 종합 2위를 기록해 복싱 강호의 명성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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