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양주시장과 정성호(양주, 민주당)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당선을 자축하는 기념식수를 양주시청 정면에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양주시는 30일 오전 7시 시청사 정면 중앙 경비실을 철거하고 새롭게 조성한 잔디밭에서 이성호 양주시장과 정성호 국회의원, 황영희 시의회의장, 시의원, 국·소·과장, 양주지역산림조합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대 이성호 양주시장 취임 및 정성호 국회의원 3선당선 기념식수'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식수된 나무는 소나무의 한 종류인 25년생 용송 2주로 3~3.5m 높이다. 이 나무는 양주지역산림조합이 무상 기증했다.
나무 가격과 관련해 사단법인 조경수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은 흥정하기 따라 쌀 수도, 비쌀 수도 있지만 보통 1그루당 싯가 1천5백만원 상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주지역산림조합 관계자는 "조합장이 친분 있는 나무농장에서 2주에 100만원에 가져왔다. 조달청 가격으로는 그 보다는 더 나가지만 수천만원씩 하지는 않는다. 저렴하게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일부에서는 "기념식수는 보통 신청사 개청 등 기념할 만한 공익적인 일이 생겼을때 공식행사로 하는것이 통례지만, 일개 지자체에서 현역 당선자들이 스스로의 당선을 자축하기 위한 기념식수 행사를 시 청사에서 공식행사라고 개최했다는 것은 민심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더구나 개인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시청 공식행사로 공무원을 동원해 공문까지 띄워가면서, 시의회의장과 시의원, 국·소·과장, 양주지역산림조합장 등을 블러놓고 취임 및 3선 당선 기념식수를 한다는 것은 20년 여권 시장에서 야권 시장으로 교체한 시민들의 깊은 바람을 고려하지 않은 행위 아니냐"며 "국회의원이 당선기념 식수를 시청에서 하고 표지석까지 만들은 것은 처음 봤다"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념식수 현장에서 만난 이성호 양주시장은 전 양주시장들이 심었다는 나무를 가리키며 "다른 시장들도 다 했다"고 세간의 비판을 일축했다.
정성호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이 당선되고는 처음이다. 전 의원들이 당선 기념식수를 양주시청에서 했는지에 대해서는 시에 물어봐야 할 사항"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시청 관계자는 "전임 국회의원들이 당선 기념식수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양주시를 위해 일을 하고 있고, 보통 기념식수를 하니까, 국회의원 당선 기념식수를 했을 뿐이다. 문제될게 있나. 나무 가격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주지역산림조합의 소나무 기증의 경우 개인의 당선을 기념하는 식수에 사용되는 물품을 무상 기증한 것으로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선자 당선기념 식수는 처음 들어봤다. 이 사항에 대해 조사해 봐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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