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시민사회단체가 의정부 캠프스텐리에 주둔한 주한미군 23화학대대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23화학대대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생화학무기의 정확한 정보공개를 함께 촉구했다.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대표 김재연)와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등 13개 단체 대표 10여명은 11일 오전 의정부 고산동 캠프스텐리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공개질의는 ▲국제법상 금지된 생물무기, 화학무기 존재여부 ▲집속탄, 열화우라늄탄 등 민간인 학살 무기의 존재여부 ▲주한미군-국방부-의정부시의 소통체개 마련여부 ▲2016년 예정된 캠프스텐리, 캠프레드크라우드 등 미군기지 이전 계획 여부 등 4개항이다.
이들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지난 5월 주한미군 탄저균 불법반입에 대한 정확한 진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각 한국 내 미군기지 어딘가 불법적인 생화학 실험이 진행되고 있더라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심각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4년 미 본토로 철수했던 부대가 9년 만에 한국에 재배치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LPP협정에 따라 2016년 평택 이전이 예정되어 있는 캠프스텐리에 배치된 것도 많은 의문을 가지게 한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주한미군 측이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살상무기의 민간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표들은 "지난 1997년 미8군 발표에 의하면 양주시 캠프 광사리에 보관 중이던 열화우라늄탄이 잘못 분류되어 경기도 연천군 폭발물처리장에서 오폭 처리됐다"며 "2011년 5월 퇴역 미군들에 의한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하고 남은 다량의 고엽제가 캠프캐럴기지에 매립된 사실이 폭로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탄저균 실험 배경이 되는 주피터 프로그램의 실험실이 평택, 용산, 오산, 군산 등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내에 다수의 생물무기 실험실이 존재한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진당 전 국회의원 김재연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대표는 "이렇듯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위험천만한 무기들이 사용되거나 사고를 일으킨 일은 이미 현실에서 벌어져왔다. 유사시 이러한 무기들이 사용된다면 기지 인근 지역의 민간인들까지 큰 위험에 내몰리는 상황이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공개질의서는 주한미군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제23화학대대장 아담 힐버그, 남경필 경기도지사, 한민구 국방부장관,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주한미군측이 수신을 거부하자 김재연 대표를 포함한 10여명이 캠프스탠리 관계자에게 직접 질의서 전달을 시도 했지만 정문이 막히면서 돌아섰다.
한편,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등은 질의에 대한 답변을 오는 8월 25일까지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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