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해서 원활하게 뜷리면서 퍼펙트 시티로 가는 방법은 없다", "차량 원활하게 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교통정체 인정… 걸어서만 가야 하는 호텔, 전시장, 사무, 교육, 주택(?)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7월 17일 의정부시청 중회의실에서 UBC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임기 절반을 넘긴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UBC)'가 찬반양론이 뜨거운 가운데 뒤늦게 그 실체가 김 시장 입을 통해 일부 드러나면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 7월 17일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에 앞선 지난 7월 1일 국토교통부 '공간혁신 구역 선도 사업' 공모에 선정된 의정부역 앞 미군공여지에 60층 단일 건물에 호텔, 컨벤션, 사무공간, 교육 시설이 들어가고 24층 건물에는 임대주택이 들어가는 2개 동 규모의 UBC(Uijeongbu Business Complex, 의정부 비즈니스 콤플렉스)를 의정부시 주도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상습 정체구간인 의정부역 주변에 대형 건물이 들어올 경우 가중될 교통정체 문제에 대해 김 시장은 "공간재구조화 사업은 당연히 교통문제는 있는 것이고, 축소사회라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퍼펙트 시티라는 개념이 있고, 도시를 어떻게 압축을 시켜서 작은 공간에서 모든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하느냐"라고 엉뚱한 퍼펙트 시티 개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퍼펙트 시티)의 핵심은 역시 대중교통이고, 자동차에 대해서 원활하게 뚫리면서 퍼펙트 시티로 가는 방법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교통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계획을 생각해야 하고, 이것에 대해서 공간재구조화 통해 충분하다"라며 "승용차로 이 공간을 찾는 분들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 상당 부분 주차공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계획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그렇지만 차들이 아주 원활하게 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의정부역 주변에는 대형 예식장과 신세계 백화점과 CGV 영화관, 지하상가, 제일시장과 의정부시장 등 인구 밀집 시설이 운집해 있고, 도로 구조 또한 오거리 교차로에 지상부 철도 교량 지하로 도로가 통행하는 등 기형적이다.
구시가지 특성상 도로를 확장할 공간 또한 없다.
따라서 초대형 교통 유발 시설인 UBC가 건축될 경우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의정부 동서의 원활한 흐름을 만들기 위해 UBC를 만든다는 구상 자체가 잘 못된 것"이라며 "대규모 차량 및 인구 밀집 시설이 들어설 경우 이 일대는 교통정체로 꽉 막힐 것이고, 오히려 동서를 차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시가 성장하려면 사람의 도보 이동도 중요하지만 차량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져야 한다"며 "중심 상업지역에 차량이 원활하게 진입하고, 나가지 못한다면 상권은 활성화될 수 없으며 UBC를 제외한 인근 상권은 붕괴될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나 차량으로 진입하려는 인파는 고려하지 않고, 오직 전철만 타고 오려는 사람만 고려하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호텔, 컨벤션에 오려는 사람들이 주로 걸어서만 도착해야 한다는 발상은 조선시대처럼 걸어서 한양 가라는 말과 뭐가 다른가, 대한민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고양시 킨텍스 주차장이 넓다고 했지만 지금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인근 교통 혼잡이 문제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형 건물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차량과 도보 모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차량 접근성이 중요한데 UBC는 이를 배제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정부시가 올 상반기 시민, 운수종사자, 시청 직원 등 447명을 대상으로 교통 혼잡도 설문 조사를 하여 지난 4월 1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의정부역 인근에 위치한 의정부제일시장 주변(태평로75-3 일대)이 교통사고와 교통혼잡, 상습정체, 민원 등 각 항목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9월 6일 제 3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UBC 사업 용역비 8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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