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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오은영

기사입력 2014-04-23 오후 2:52:00 | 최종수정 2014-04-23 14:52   
 
 

“오늘은 택시강도 피해로 돌아가신 아빠의 기일이예요”     

구리시에 사는 은별(가명, 17)이 24일 아빠의 기일입니다. 벌써 10번째 차리는 제사상이지만 오늘도 남매의 눈시울은 붉어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역시 처참하게 숨을 거둔 아들을 생각하며 미어지는 가슴을 부여잡습니다.

은별이가 7살, 동생 은호가 5살이던 2004년 택시 기사였던 아빠는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당시 1년 전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두 아이들을 혼자 키워야했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아이들이 엄마의 빈자리로 힘들어할까봐 두 배의 사랑을 주고자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택시를 몰았습니다.

그날은 완연한 봄 날씨에 여기저기 꽃도 많이 피어 손님이 많았습니다. 택시 영업이 잘되어 집에 가는 길에 은별이가 잘 먹는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사다줘야지 생각하며 아빠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피곤함을 참고 더 늦게까지 일했습니다.

그런데 일 끝나고 맛있는 거 사 오겠다는 아빠는 그뒤로 영영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강도 살인사건. 차마 입에 올리기도 끔직한 강도 사건으로 은별이 아빠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처참하게 자식을 잃은 슬픔에 수개월동안 통곡을 하고 이후 정신과 진료까지 받게 되었는데 어린 은별이와 은호는 아빠가 맛있는 거 사온댔는데 언제 오냐며 철없이 계속 보챘습니다.

은별이와 은호는 이후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게 되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일도 할 수 없고 재산이 풍족했던 것도 아니라 두 아이들은 참아야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먹고 싶은 게 생겨도 참고, 입고 싶은 옷이 있어도 참았습니다. 혹시나 할머니가 돈 때문에 괴로워하실까봐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아들의 제사상 앞에서 고령의 할머니는 눈물로 기도합니다. “아들아. 은별이 은호 내가 잘 키울 수 있게 하늘에서 지켜봐주렴. 대학교는 보내줄 수 있었음 좋겠는데... 아들아 도와주렴 ”
  
은별이네 가족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031-872-860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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