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금오동 3.1항쟁 기념석, '의정부 3.1항쟁 거리 제정 범시민추진위원회' 제공 >
의정부 3.1항쟁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유적지를 성역화하는 시민운동이 추진된다.
'의정부 3.1항쟁 거리 제정 범시민추진위원회(상임 공동위원장 이희주, 공동위원장 권현·장수봉, 이하 추진위)'는 오는 3월 1일 출범을 선포하고 3.1항쟁 100주년을 맞아 자일동과 금오동 3.1 만세 시위터에서 재현 행사를 진행한다고 2월 22일 밝혔다.
의정부 금오동과 자일동에는 3.1항쟁 당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 기록과 장소가 존재하고 있지만, 그동안 관리 소홀과 무관심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었다.
따라서 추진위는 3월 1일 오후 1시께 금오동 경기북부교육청 앞 사거리에서 '3.1항쟁 100주년 기념 3.1 만세 재현행사'를 개최함과 동시에 위원회 출범을 공식 선포할 계획이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후 수많은 독립운동 선열들께서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영원한 조국의 제단에 순국하신 이래 조국의 산천은 핏빛으로 물들고 천지와 온겨레가 슬픔으로 통곡을 하고 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을 생각한다"며 "비록 우리의 손에는 작은 태극기 하나밖에 든 것이 없었지만 선열들은 적의 총구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시퍼런 일본도를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은 남녀노소 또는 반상의 차이가 없었으며 지역의 구별이 없었다"며
"100년 전 삼천리 방방곡곡 온 산천을 뒤흔들었던 만세소리는 지금도 우리의 귓가에 맴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2019년 3월 우리 의정부의 현실은 어떻습니까"라며 "아직 독립선열들을 기리는 기념물조차 변변한 곳이 하나 없으며 뿐만 아니라 개탄스럽게도 친일언론의 대명사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를 비롯한 그 일가의 무덤들이 가능동 산기슭에 불법 조성되어 우리의 정기를 짓밟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의정부시의 역사적 무지를 꼬집었다.
<의정부 경기북부교육청 사거리 인근 금오동 3.1항쟁 재현 행사, '의정부 3.1항쟁 거리 제정 범시민추진위원회' 제공>
추진위는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북부지부와 광복회 의정부지회가 뜻을 모으고 의정부의 수많은 사회단체 그리고 뜻있고 의로운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100년 전 이 땅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던 애국지사와 이름 없는 독립투사님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우리는 애국지사님들이 피 흘려 되찾은 이 땅의 소중함을 알고 그 정신을 길이 가슴에 새기며 영원히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금오동 3.1혁명 시위 터를 3.1혁명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 ▲자일동 3.1혁명 시위 터를 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 ▲3.1항쟁 시위를 매년 재현하는 행사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을 함양하는 사업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관한 예우사업 등 시민운동의 5가지 목표를 선언했다.
추진위는 "우리는 이러한 사업을 통하여 의정부에 민족정신과 독립정신이 강물처럼 흐르는 지역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오늘 뜻깊은 3.1항쟁 100주년을 맞이하여 의정부 3.1항쟁 거리제정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한다"고 알렸다.
△금오리·자일리 3.1 혁명 만세 시위지
의정부시 금오동 390번지 일대에서 1919년 3월 15일 당시 29세의 윤원세·이윤의 등은 금오리를 거점으로 만세 시위를 일으켰다.
이들은 금오리 사거리에서 군청과 면사무소 등이 있던 의정부리로 진출하려 하였으나 일본 경찰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해산하였다.
3월 29일 밤에도 시둔면에서는 만세 시위가 벌어졌다. 금오리 인근 자일리의 조금호 등 약 30여 명의 주민이 만세시위를 벌이고, 부근 동리에서도 봉화를 올리며 횃불 시위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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