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마을 '선돌', 알고 그랬다면 사기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

<의정부시 녹양동 입석마을 인근 산 중턱에 위치한 '선돌', 일부에선 청동기 시대 유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의정부시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12월 4일 주민 설명회에서 "황당한 주장으로 정력 낭비, 그만 하자" 라며 협력을 호소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최근 불거지는 문화재 논란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12월 4일 안병용 시장은 의정부청소년수련관 한울관에서 진행한 '의정부시 주요 현안사업 주민 소통을 위한 설명회'에서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은 녹양동 입석마을 '선돌' 발견 사건과 관련해 "만약 알고 그랬다면 사기이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고 꼬집었다.

안 시장은 "어제 인터넷 2위까지 올라갔고, 시민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 혜문과 오영환 의원이 녹양동 산중턱에서 그동안 보고되지 않은 선돌로 추정되는 청동기 문화재를 새롭게 발견됐다라고 보도자료가 나왔다"라고 한 언론의 기사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만약 알고 그랬다면 사기이고, 모르고 그랬다면 엄청난 해프닝"이라며 "의정부사람은 다 아는 입석마을이라면 다 알고, '설립'자 '돌석'자라 선돌이고 그 바위가 있어 입석마을이 됐다는 것을 다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책자를 들어보이면서 "청동기 유물로 추정되지만 아직 학자적인 견해가 없다는 것이 몇십년 내려왔다"라며 "처음 선돌을 발견한 것 처럼, 내가 회룡사 올라가다 거북바위 올라가다가 최초로 발견했다고 하면 되나"라고 되물었다.

또 "어떤 문화재적인 식견이나 확인 없이 최초로 발견한 유물이라고 하면 그것을 어떻게 믿나"며 "자꾸 그런식으로 사실과 관계없는 황당한 일이 의정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안 시장은 "그런 이유로 내가 관리를 안해 문제가 됐다고 덧붙인다"라며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돌을 시장이 왜 관리하고, 시장이 남의집 들어가 돌 안녕하시냐고 주장하는게 시장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너무 황당하고 그런 일로 문제와 시간과 정력을 안쏟아도 되는데 자꾸 그러고 있다"라며 "공사를 할때는 개발업자가 신고해야 하고 전문 업체에 문화재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 발굴해 신고해야 하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어 "문화재 관리를 위한 조사, 발굴 등 적법처리를 해서 없어진 것을 행정부실로 그랬다고 한다"라며 "문화재청이 허가한 것을 부실행정이라고 하면 되는가"라고 했다.

또 "안중근 동상도 이상한 것을 가지고 왔다고 열번을 고발했다"라며 "고생안해도 되는 것을 무슨 의도에서 고생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시장의 정력과 시간이 낭비되는 것이니, 전혀 문제 없는데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 코너로 몰고 가는 것은 낭비이니 이런 일이 전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혀력을 간곡히 당부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선돌'은 1985년 7월에 발간한 '의정부의 뿌리'와 2007년 1월 의정부시가 발간한 '의정부 지명유래' 등의 출판물에 기록이 나타나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입석마을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선돌(立石)은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홍복산쪽으로 향한 마을로 뒷산에 큰 바위가 있어 선돌 또는 입석이라고 했으며 녹양동 아랫선돌에서 노고봉까지 일직선을 이루는 6부능선 약간 좌측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12월 3일 오영환(민주당, 의정부갑) 국회의원 측은 "최근 의정부시 녹양동에 청동기 시대 대표적 유물인 선돌이 새로이 발견됐다"라며 "경기북과학고등학교 뒤편 홍복산 들머리에서 약 400m 위쪽에 자리한 이 선돌은 높이 약 4m 크기로 100여 개의 성혈을 지니고 있으며 이번 선돌의 발견은 역설적이게도 녹양동 선돌의 실종(?)이 계기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월 18일 문화재 제자리 찾기(대표 혜문) 관계자가 오영환 의원실에 의정부 청동기 유적 보호 및 지정에 관한 진정서를 전달한 바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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