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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칼럼) '바보 안병용'의 진정성 있는 용기를 보면서

녹양동 장례식장·버스차고지 허가 불허 선언, 2년 전 전임시장 싸이로 사태와 딴판
기사입력 2011-09-17 오후 6:22:00 | 최종수정 2011-09-21 오전 3:58:55   
 
 


(ⓚ경원일보=안병용 시장이 자신의 입장을 주민들에게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주민편에서 장례식장과 차고지의 개발행위허가를 반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병용 시장은 바보다. '바보 시장' 안병용, 그는 바보처럼 두려움이 없다.

또 언제나 강단 있는 선택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다.

그는 또 한 번의 바보 같은 중대한 결단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안 시장은 녹양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녹양동에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주민에게 선포했다.

안병용 시장은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 입지심의로 술렁이던 녹양동에 주민 간담회 개최를 지시하고 스스로 자신을 비판하는 이곳을 찾았다.

주민들은 프랑카드에 "의정부시, 의회 맛 좀봐라", "녹양동이 봉이냐"는 문구로 건드리면 폭발하겠다는 분노의 심정을 표출했다.

아무리 강한 뚝심을 가진 시장이라도 이런 상황을 알고는 주민설명회를 스스로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 "시민들 편에 서겠다"는 결정도 놀랍지만 단숨에 자신에게 쏟아지던 비판을 환호와 갈채로 바꾼 리더십도 놀랍다.

법을 알고 행정을 안다면 이런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안병용 시장은 명색이 행정학 박사다. 강단에서 20년 넘게 행정학을 강의했다. 제자들에게 법과 원칙에 따르라고 강조하던 그가 이번 결정을 내리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이론으로는 풀기 어렵고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 있다. 알면서도 그 선택을 감내해야 할 상황도 있다.

안 시장은 알면서도 일부러 어렵고 힘든 선택을 했다. 일개 시장의 권한 밖에 일을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멨다. 아무도 내리지 못했던 결정을 내렸다.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날고 긴다는 도시계획 전문가 25명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입지심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법에 따라 조건부로 허가된 장례식장과 버스차고지를 시장이 무슨 수로 막겠는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막을 수 있을까.

그 위원회에는 지역구 시의원 2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중 한명은 녹양동을 지역구로 틈만 나면 안 시장의 행보를 지적하고 비판했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 그 시의원은 입지심사과정에서 안 시장과 같은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구나 이 사실을 입지심사 전에 주민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시의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 시장은 시민들 편에 서서 용기 있는 결단, 아니 바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적당히 주민 불만을 무마하면서 설렁설렁 넘어갈 수 있었을 일을 ‘정면돌파’했다.

그는 한 치의 물러섬도 두려움도 없이 시민들 앞에 섰고 그들의 고함과 욕설에도 반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한 뒤 주민의 손을 들어줬다.

법에서는 된다는데, 싸워봐야 진다는 데, 그 사실도 알고 있으면서 그는 무모하게 시민의 편에 섰다.

그가 이처럼 당당할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그 만큼 깨끗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 숨어있는 강한 카리스마로 자신에게 닥친 고비를 정면돌파로 단숨에 통과하는 그의 리더십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안 시장의 이런 행보는 전임 시장과 비교된다. 전임 시장 시절에도 녹양동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09년 10월 13일 필자는 의정부에서 가장 먼저 녹양동에 성북역 싸이로가 복합물류단지로 둔갑해 들어온다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가 보도되는 동시에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반발 양상이 지금과 비슷하다.


(ⓚ경원일보=안병용 시장이 허가 불허 방침을 밝히자 환호 하고 있는 주민들)

당시 주민들은 전임 시장과 도시과 공무원들에게 치를 떨었다.

당초 주민 공람에서는 싸이로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멘트 양회시설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싸이로가 있던 서울 성북역 인근 주민과 언론으로 부터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필자는 당시 담당과장에게 자료요구와 함께 취재협조를 부탁했지만 담당과장은 너무도 당당하게 "당신이 뭔데 자료를 달라고 하나"며 핀잔을 주면서 취재자체를 거부했다.

필자는 화가 났다. 기자 이전에 녹양동 주민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 앞에 싸이로가 들어온다면 그 과장도 그렇게 태연할 수 있었을 까.

과장과 심한 언쟁이 벌어졌고, 본인은 난폭한 기자로 단박에 음해성 소문이 났다.

심지어 동료라던 모 기자는 그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아침 기자실을 찾아와 "과장에게 사과하고 잘지내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하기도 했다.

내 상식에는 사과는 시장이 주민에게 하고 시민의 공복으로 시민의 재산을 지켜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있는 담당 과장이 내게 해야 할 것 같다.

그 과장은 아직도 내게 사과를 하지 않고 당당하게 시청을 활보하고 있다.

그러니 철밥통이겠지만.

당시 주민들이 시장실을 쳐들어오고 난리가 났다.

여기에 위기감을 느낀 전임 시장은 싸이로 이전 계획을 은근슬쩍 백지화 했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 전임 시장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사과나 해명도 없었다.

그 과장조차 아직 내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눈이 마주쳐도 그 분께서는 인상을 찌푸린다.


(ⓚ경원일보=한 주민의 반대의견을 정중하게 경청하고 있는 안병용 시장)

하지만 안병용 시장은 달랐다.

분노한 주민 앞에 당당히 섰고, 하나라도 속이거나 거짓 없이 주민에게 모든 사실과 자료를 공개하고 설명했다.

담당 과장도 기자와 주민에게 전후 사정을 너무도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안병용 시장은 주민들 앞에서 "법에서 안된다고 하더라도 의정부시장으로 당신들 편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2년 전 싸이로 문제가 촉발 됐던 상황과 너무도 다르다.

의정부시 행정이 그래도 2년전 보다는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이다. 

또 전임시장과 비교되는 안 시장의 행보에 놀라면서 두려움도 앞선다.

늘 강자보다는 약자 편에 서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넘겨도 될 일을 항상 직접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의 바보 같은 용기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그런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바보 안병용', 안 시장은 진짜 바보가 아니라 바보처럼 시민과 서민 편에 서기 때문에 편한 길을 두고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세상 물정으로 볼 때 실익 없는 바보 같은 결정을 하기 때문에 일부러 바보처럼 시장 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바보시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붙었다는 것쯤, 의정부 시민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바보 안병용'의 바보 같이 보이는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2011년 9월 17일 경원일보

 
황민호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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