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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방경찰청, 뇌물 받은 한국전력 전·현직 직원 무더기 검거

기사입력 2018-10-04 오후 5:26:00 | 최종수정 2018-10-04 오후 5:26:51   
 
 
뇌물을 받고 불법 하도급 공사를 묵인하거나 설계변경을 해준 한국전력 고위 간부와 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4일 뇌물 2억6,000만 원을 받고 269억 원대의 불법 하도급 공사 28곳을 묵인해주고, 62억 원대의 설계변경 9회를 반영해 준 한국전력 전·현직 고위 간부 등 1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공사업자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이 중 2,200만 원을 받은 한전 A모(57, 1급) 지사장과 1억 원을 받은 B모(57, 3급) 팀장, 5.900만 원을 받은 C모 과장(58, 4급) 등 총 3명을 구속하고 D모(66, 1급) 전 처장 등 9명과 공사업자 F 씨(51) 등 2명을 포함해 총 11명을 기소 의견 송치했다.
 
경찰은 뇌물 1억 원을 받아 산 B 씨의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기소 전 몰수 보전' 했다.
 
경찰은 지난 2017년 9월께 한전에서 발주하는 배전공사에 불법 하도급 공사가 만연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관련 업체를 압수 수색한 결과 한전 간부에게 뇌물을 제공한 비밀장부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한다.
 
경찰에 따르면 한전 A모 지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서울 모 지역본부 배전총괄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공사업자 F 씨에게 설계변경 처리 건을 청탁받고 부하인 공사감독관에게 압력을 넣어, 20억 원 상당의 추가 예산을 배정받도록 한 혐의다.
 
또 모 지사 B 팀장은 2015년 6월께 경기 모 지역본부 공사감독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F 씨가 진행하는 V 산업단지 내 불법 하도급 공사를 묵인해주고 "아파트 구매 자금을 도와주면 N 지구 배전공사 하도급을 알선해 주겠다"라고 제안해 1억 원을 받은 혐의다.
 
모 지역본부 배전 건설부 C모 과장은 2015년 6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공사감독관으로 재직하면서 6억7,000만 원 상당의 불법 하도급 공사현장 2곳을 묵인해주고, 3억2,000만 원 상당의 추가 예산을 배정받게 해 준 대가로 F 씨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5천9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한전 모 본부 전 처장 D 씨는 퇴직 한 달 전인 2011년 2월께 F 씨로부터 “OO 지역 LNG 공급 배전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지위를 이용, 한전 공사감독관을 소개해 주고 공사를 수주 받게 한 대가로 3천2백만 원을 받은 혐의다.
 
또 모 지역본부 전력사업장 처장 E 씨(52, 1급)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한전 감사부서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F 씨가 진행하던 배전공사 작업공정이 지적되자 담당자에게 영향력을 행사, 이를 무마시켜 주는 대가로 36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 밖에 한전 간부 등 7명은 공사감독관으로 불법 하도급을 묵인, 설계변경을 통한 추가 예산 배정 대가로 F 씨에게 각각 300만 원부터 1천500만 원까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전 공사감독관들은 불법 하도급 공사를 관행으로 인식하며 묵인하였고, 심지어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감사부서에 재직 중이었던 간부까지 비리에 연루되는 등 감시시스템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라고 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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