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대출을 미끼로 수억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정부지원 햇살론 대출 명목으로 총 52회에 걸쳐 4억4백만 원을 가로챈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수거책 A씨(28)와 현금 인출책 B씨(22), 송금·환전책 C씨(25)와 D씨(39)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5월 31일 밝혔다.
경찰은 가로챈 돈을 중국에 송금할 수 있도록 도와준 환전상 E씨(35)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함께 형사입건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저축은행 직원으로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2018년 3월 중순께 사업자금이 필요한 F씨(53, 토건업)에게 "연 6.9%의 금리로 최대 3천만 원까지 햇살론 대출을 해 주겠다"고 속여 수수료 20만원과 인지대 보증료 등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어 거래실적을 올려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연 6%의 금리로 4.5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속여 신용등급상향비와 특수공증비 등의 명목으로 총 41회 걸쳐 2억9천4백만 원을 송금 받는다.
이후 4월 30일 이들 일당은 "계좌 거래로 신용등급 작업 중 금융감독원에 적발되어 계좌 거래를 할 수 없으니 현금을 박스에 포장해 놓으면 우리 직원이 직접 건네받아 신용등급 상향 작업에 사용 하겠다"고 속여 대면편취로 11회에 걸쳐 1억 1천만 원을 가로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 F씨는 수수료 이외 들어간 비용은 대출금과 함께 환급된다는 말을 믿고 지인 돈까지 빌려 보이스피싱 일당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5월 10일 4,500만원 대출을 받기위해 수십 회에 걸쳐 대출금의 10배에 근접한 4억4백만 원을 보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속 돈을 요구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한다.
경찰은 같은 날 ‘특수공증비’ 명목으로 추가 요구한 2천만 원을 건네 받기위해 경기 포천 소재에 나타난 현금 수거책 검거를 시작으로 5일간 경기 수원 등지에서 범행에 가담한 공범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검거한 수거책 A씨는 일당 15만원을 받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에 따라 범행에 사용하는 '대포카드'를 수거하거나 피해자를 직접 만나 포장한 현금 박스를 수거해 송금·환전책인 C씨와 D씨에게 전달했다.
송금·환전책인 C씨와 D씨는 일당 15만원을 받고 A와 B씨에게 전달받은 현금을 환전상 E씨를 통해 중국으로 송금했다.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은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들이 서로 알지 못하도록 해외 메신저를 개별 지시하고 지시 내용을 매일 삭제토록 했다.
경찰은 압수한 현금 3천만 원의 출처와 체크카드 40개의 양도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을 문자나 전화로 안내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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