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절차에 들어간 의정부경전철(주)는 18일 오후 고산동 차량기지 2층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재구조화와 함께 자신들에게 쏟아진 도덕적 비판을 반박했다.
의정부경전철 시행사측 팽정광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은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매년 직∙간접적으로 약 700억원의 손실요인이 누적되어 결국 2016년말 기준으로 약 4,2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파산신청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손실로 7개 출자사들 중 3개 회사는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의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2개 회사는 소규모 회사로 적자운영비 분담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고 악화된 경영상태를 공개했다.
이어 "2015년 9월 11일 '제한적 CC방식'에 의한 사업재구조화계획서를 의정부시에 제출하였고 2015년 12월 15일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검토를 의뢰 했다"며 "2016년 8월 PIMAC의 최종 검토보고서가 의정부시로 전해졌다. 9월 29일 부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소집 50억원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2016년 9월 22일 4차 회의시 의정부시가 제공한 PIMAC 의견은 사업재구조화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결론이지만 의정부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경전철측은 의정부시가 사익만 추구하기 위해 파산을 신청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의정부경전철은 대주단이 해지권을 발동하면 선순위차입금 1,413억원 및 후순위차입금 2,070억원으로 총 3,483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여야 한다. 상환해야 할 차입금규모가 해지시지급금 보다 훨씬 큰 규모"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보면 의정부시가 사업시행자의 사익 추구를 위하여 파산신청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어 "의정부시가 사업재구조화를 받아들여 매년 145억원을 사업시행자에게 지원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사업시행자는 향후 25.5년간 약 4,000여 억원의 추가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경전철측은 "파산하는 것보다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것이 의정부시 입장에서는 약 1,500억원 이상의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으므로 공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파산 신청을 늦춰 오히려 공익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경전철측은 "2014년 7월 1일 본 사업을 중도 해지시킬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하였지만, 사업시행자는 대주단을 설득하여 중도해지권 실행을 유예 받아 2년 6개월간 본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 시행을 목표로 대주단 중도해지권 행사를 유예시켰고, 2015년말 사업재구조화 추진을 조건으로 또 다시 유예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경전철(주) 관계자는 "사업시행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지만 결국 파산이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시의 양보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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