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방법원(법원장 곽종훈)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위기가정의 화해와 회생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7일 가정불화로 이혼 위기에 놓인 두가족의 성공사례를 공개하고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 힐하우스에서 의정부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한 '꽃보다 아름다운 너, 나... 우리가족 소풍나들이'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법원이 이혼 위기가정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비양육자 캠프는 이혼 진행 중의 이유로 함께 지내지 못하는 부모와 미성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가족해체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위기가정은 이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친밀감과 애정을 회복했다.
이번 캠프에는 총 9가족 31명이 참가했으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즐거운 추억을 공유, 가족 사이에 끈끈한 친밀감을 가지도록 구성됐다.
법원은 비양육자 캠프에 참여한 부모 등을 대상으로 후속 상담을 제공하는 등 양육친과 비양육친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줌으로써 자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례1) 다섯 가족은 아버지의 아이들(중2딸, 초5딸, 초3 아들)에 대한 지나치게 엄격한 양육태도, 폭언, 폭행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후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하반신이 마비되면서부터 그 갈등은 증폭되었고, 아이들은 우울증, 대인관계 문제, 자존감 저하, 인지기능 저하 등으로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받는 상태에 이르렀다.
엄마는 작년 봄 의정부법원에 이혼 소장을 제출하였다.
그 동안 아이들은 엄마가 양육하였고, 아버지는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재판장은 아버지와 아이들의 면접교섭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자 이들에게 캠프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였다.
아버지와 아이들은 첫 만남에는 서로 눈도 맞추지 못하였고, 아버지의 휠체어를 자원봉사자들이 이동시켜 주는 동안 아이들은 멀찍이 서서 지켜보기만 하는 등 어색하고 경직된 분위기였다.
첫 번째 프로그램 가족레크리에이션에서 강사는 이들의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흥겨운 음악에 맞춰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을 잡거나, 서로 안도록 하는 등의 스킨십을 요구하였다.
아버지와 아이들은 마지못해 어색한 스킨십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은 아버지와 마주보며 웃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프로그램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휠체어를 이리저리 이끌어주고, 아버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는 훈훈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캠프를 마치면서 아버지는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어서 매우 감사하다며 울먹였고, 아이들 역시 수줍게 인사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전하였다.
(사례2) 엄마는 남편, 시댁과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아이(딸, 초2)와 별거에 이르렀다.
아버지가 엄마의 이혼소장을 아이에게 보여준 것을 계기로 아이는 엄마에 대한 원망을 표현하면서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아버지가 아이로 하여금 엄마와 통화하거나 만나지 못하도록 하였고, 아이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극대화되었다.
재판장의 권유로 엄마와 아이가 캠프에 참가하였다.
프로그램이 진행되자 아이는 특유의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엄마와 협동하여 신체표현활동을 하면서 여느 가정보다 더 친밀한 모녀관계를 보였다.
엄마는 부모를 위한 성인미술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과 남편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고 하면서, 다음에 남편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였다.
프로그램 종료 후 아이는 엄마와 헤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며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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