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보)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강수현 양주시장 당시 기자회견 동영상 유튜브 '경원일보 TV'에 전격 공개

<지지자와 수행원 10여 명을 대동하고 의정부지방법원 1호 법정으로 출두하고 있는 강수현 양주시장, 2022년 12월 21일>

일부 "선거운동 금지 기간에 수백여 명을 모아 놓고 기자회견 하면 선거법 위반 아니냐" 우려

(단독 1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수현 양주시장의 예비후보 시절 기자회견 영상이 단독 공개됐다.

이 영상은 재판의 쟁점이 되고 있는 당시 기자회견이 사전 선거운동인지 아닌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가름할 수 있는 자료다.

100만 원 이상의 벌금을 받으면 시장직을 상실할 수 있는 선거법 재판이 열리자, 일부 시민들은 당시 기자회견 진행 상황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

따라서 경원일보는 정확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당시 녹화 영상 원본을 전격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3월 30일 강 시장은 당시 국민의힘 예비후보 신분으로 선거운동 금지 기간에 유권자 수백 여 명을 모아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가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와 함께 기자회견장에서 확성기 장치를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1월 24일 유튜브 '경원일보 TV' 채널을 통해 공개된 강수현 양주시장 예비후보 기자회견 영상은 총 47분 분량으로 당시 상황이 잘 녹화되어 있다.

강 시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은 1,631㎡(약 493평)에 600석 규모다.

이날 이 장소에는 시민 수백여 명이 밀집해 자리를 지키며 박수와 환호까지 보냈다.

이에 강 시장은 기자회견에 어울리지 않게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너무 많이 와 주어서 감사드린다"라며 "이런 모습이 제가 양주시민을 위해 양주시장이 되어 더욱 열심히 하고, 시민의 생활이나 시민의 불편을 꼭 챙기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자리를 해주신 것 같다"라고 인사말까지 전했다.

심지어 "앞으로 여러분의 뜨거운 열기에 힘입어 열심히 해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오늘 바쁘신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더구나 강 시장은 단상에서 참석자 중 중요 인물 10여 명 이름을 일일이 거명, 올라와 단체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강수현 양주시장이 속한 국민의힘 양주당협 안기영 위원장을 비롯한 출마 예비후보자와 핵심 당원 30여 명이 양주시청 앞에서 물류창고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옥정신도시 내 물류창고에 대한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이후 오후 3시에는 국민의힘 양주당협과 포럼경기비전이 주최하는 '평화로 살리기 토론회'가 경기도섬유종합지원센터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평화로(국도 3호선) 확포장 공사 사업비 3,799억 원이 이미 확보되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예비후보였던 강수현 양주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물류창고는 적법하게 허가가 나가 문제가 없으며 이미 신도시 조성 당시 환경, 교통 영향평가를 마쳤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당론에 반기까지 들었다.

심지어 기자회견 뒤에 이어진 평화로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당협 소속 당원 다수는 강 시장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갈등설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 수백 여 명 인파가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 소속 일부 당원들은 "선거운동 금지 기간에 수백 여 명을 모아 놓고 기자회견 하면 선거법 위반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또 "공천 때문에 후보들이 민감한 상황인데 토론회 1시간 직전에 같은 건물에서 수백 여 명을 모아 놓고 기자회견을 한 것이 자신의 세력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시위나 경고 메시지 아니냐"라고 풀이했다.

한편,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 1호 법정 앞 주차장에서 수행 공무원과 함께 대동한 지지자와 취재 나온 기자 10여 명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지 기자에게 역정을 내면서 "소설을 쓰지 말아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라는 요지로 인신공격성 막말과 폭언을 퍼부은 바 있다.

이에 본지 기자는 "행정을 사감으로 하지 말아라"라고 정중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