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동 주민자치위원회는 4월 9일 성명서를 내고 의정부을 김민철 국회의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의정부갑지역 오랜 숙원이었던 호원동 277번지 일대 예비군훈련장 이전 문제가 의정부을 국회의원 반대 입장이 전해지면서 당내 갈등을 넘어 민민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자칫 같은 당 소속 시장후보,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을 비롯한 여야 지역 정치인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 다툴 것이 예상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문제는 의정부갑·을이 한 선거구였던 2000년대 초반 민선2기 김기형 의정부시장부터 시작한 오랜 민원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입장에선 20년 이상 묵은 주민 숙원을 해결한다는 순수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이전 부지로 자일동 일대가 논의 되면서 을선거구 김민철 국회의원이 반대를 간접표명,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 4월 9일 의정부시 호원1동 주민자치위원회 홍춘복 위원을 비롯한 주민자치위원들은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이전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님께 고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내고, 김민철 의원 비협조를 꼬집었다.
민주당 3선 시장이 있는 지역에서 같은 당 소속 특정 정치인을 향한 성명서까지 나오게 된 이유는 지난 4월 7일 김민철 의원이 국방부에 제출한 '의정부현안 해결촉구 건의안'에 '예비군 훈련장 이전 반대'가 포함된 것이 확인되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방부 관계자를 만나 ▲캠프스탠리 조기반환 ▲캠프시어즈 오염정화 ▲2군지사 이전 촉구 등 4개 안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원동 주민자치위는 성명서를 통해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민원은 2004년부터며, 훈련장 사격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부대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유는 인근에 아파트가 즐비하고, 3개 초·중학교에서 교육환경 집단민원을 끊임 없이 제기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사업이 그린벨트 해제와 맞물려 부지 개발사업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부대 이전을 눈 앞에 두고 일부 반대가 알려지면서 호원동을 비롯한 의정부동 주민까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호원동 예비군훈련장은 지난 2004년 훈련장 사격 소음 민원이 공식 접수되면서부터 시작한다.
이후 2007년 7월 시가 예비군 훈련장 이전 민원을 관할 부대에 공식 전달한다.
지난 2008년 11월에는 의정부시의회가 나서 이전촉구 건의안을 채택, 국방부에 건의안을 전달했다.
이후 시는 2015년 6월 예비군훈련장 개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고, 2016년 10월 예비군 훈련장 이전 건의 및 협의를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어 2019년 6월 국토부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안을 조건부 승인, 20년만에 부대 이전 발판을 마련했다.
시가 받아든 조건부 승인 안은 예비군훈련장 이전 대체 부지를 관내 자일동으로, 개발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보완 · 심의를 거친다는 내용이다.
시는 신속한 부대 이전을 위해 지난 1월 27일 국방부 관계자와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의정부갑 오영환(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호원동 주민 여러분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 할 것"이라고 장담한 상태다.
때문에 향후 입장이 다른 민주당 소속 의정부갑 오영환, 의정부을 김민철 의원이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 힘' 의정부을 이형섭 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두 지역 국회의원을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양주시에 위치한 의정부예비군훈련장 증축 또는 보완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든 문제 발생이 더불어민주당 당내의 역학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빌며 부디 앞으로 지역 대표라는 점을 늘 염두, 의정부시 발전과 시민의행복만을 위해 일 해주시기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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