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전면 직선제’ 대신 기존 방식 유지… 의정부·양주 현 위원장 유리의정부갑 전희경·의정부을 최병선, 동두천양주연천갑 안기영 재신임 가능성 커져… 김동근 출마설에도 제동9월 15일까지 운영위원회서 현 위원장 선출… 사고당협 34곳만 당원 직선제 적용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을 책임당원 투표로 선출하는 ‘당원 직선제’를 전국적으로 도입하려던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고,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에는 기존 운영위원회 방식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현 당협위원장들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의정부의 경우 당원 직선제 도입을 전제로 김동근 전 의정부시장의 당협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기존 방식이 유지되면서 현직인 전희경 의정부갑 당협위원장과 최병선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논의한 끝에 전면적인 당원 직선제 대신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최고위 직후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당협위원장이 있는 216곳은 기존 방식대로 오는 9월 15일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출한다. 국민의힘이 각 시·도당 등에 보낸 ‘2026년도 정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선출 협조의 건’에도 선출 시기를 9월 15일까지로 정하고,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규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이 규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 선출에서 이 기존 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34곳은 당원 직선제를 적용한다. 국민의힘은 해당 지역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에 들어간 뒤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거쳐 유자격 신청자가 2명 이상일 경우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또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실시하는 정기 당무감사에서는 당협위원장 평가에 당원 평가를 50% 의무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당무감사 결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교체 대상으로 선정될 수 있으며, 이후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복수의 유자격 신청자가 있을 경우 당원 직선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당초 장동혁 대표가 추진한 방안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전면 재선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최고위 의결이 잇따라 보류됐고, 지난달 21일 의원총회에서도 현행 운영위원회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 대표의 전면 직선제 구상은 현역 의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단계적 도입으로 조정됐다.
의정부, 김동근 출마설보다 현 위원장 재신임 가능성 커져
이번 결정으로 의정부 지역 당협위원장 선출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의정부갑은 전희경 현 당협위원장, 의정부을은 최병선 현 당협위원장이 각각 당협을 맡고 있다. 전 위원장은 최근에도 의정부시와 정책협의회를 갖는 등 지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당원 직선제가 전면 시행될 경우 당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현직 위원장과 원외 인사들이 경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의정부에서는 김동근 전 시장이 당협위원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김 전 시장은 202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의정부시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정기 선출에서는 기존 운영위원회 방식이 적용되면서 현 위원장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확보했다.
다만 현 위원장의 재신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 선출은 각 당협 운영위원회의 절차를 거쳐 이뤄지기 때문이다.
양주에서도 안기영 현 당협위원장이 기존 방식으로 재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역 정치권에서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이 올해 말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당원 평가를 50% 반영하기로 한 만큼 현 당협위원장들도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을 교체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해당 지역은 이후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2028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의 지역 조직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원 직선제가 전면 시행될 경우 2년 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당협위원장 선출에 대거 뛰어들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당내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됐다"며 "이번 결정으로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강특위 감사 결과 수십여 곳이 교체 대상 당협으로 선정될 수 있는 만큼 올해 정기 선출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지역의 구도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무감사 이후 일부 지역에서 추가 공모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민의힘 결정은 ‘전면 직선제’에서 ‘단계적 직선제’로 방향을 조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당협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당내 경쟁의 양상이 당분간 기존 조직 중심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이 향후 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직선제 도입을 명문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번 결정이 당원 직선제 자체의 폐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향후 당규 개정을 통해 당원 직선제 도입을 명문화하고 당심과 민심이 반영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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