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일보

“2021년 정부가 신축 지원 약속했는데”… 의정부의료원, 5년째 제자리걸음 논란

보건의료노조-복지부 합의문에 ‘의정부의료원 이전·신축 적극 지원’ 명시… 김동근 전 시장 시절 사실상 방치, 현재는 존치 넘어 시설 개선·기능 재편 요구

황민호 기자 | 기사입력 2026/09/01 [12:08]

“2021년 정부가 신축 지원 약속했는데”… 의정부의료원, 5년째 제자리걸음 논란

보건의료노조-복지부 합의문에 ‘의정부의료원 이전·신축 적극 지원’ 명시… 김동근 전 시장 시절 사실상 방치, 현재는 존치 넘어 시설 개선·기능 재편 요구

황민호 기자 | 입력 : 2026/09/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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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와 김원기 의정부시장이 논동 현안에 대해 감담회를 진행했다. 2026년 8월 25일. 이 자리에서 의정부의료원 지원 문제 등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 좌에서 우로 다섯번째 김원기 시장, 여섯번째 박윤희 위원장.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이하 의정부의료원)의 존치와 지원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정부와 보건의료노조가 의정부의료원 이전·신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합의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보건복지부가 2021년 9월 체결한 노정 합의문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병원 확충·강화 방안의 하나로 의정부의료원과 영월의료원, 삼척의료원 등 6곳에 대해 이전·신축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의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또 400병상 이하 규모의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 가운데 중증응급 대응을 위해 적정 규모로 확대가 필요한 병원에 대해서는 증축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시행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정부가 2021년 6월 발표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2021∼2025년)'의 공공병원 확충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정부는 2025년까지 지역 공공병원 20개소 이상을 신·증축하고, 지역별 필수의료 제공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5년간 공공보건의료 분야에 약 4조7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당시 보건복지부는 경기도를 통해 같은 해 9월 13일 안병용 전 시장 재임 당시 의정부시에 관련 의견을 요청했고, 의정부시는 9월 15일 예산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주면 부지 확보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의정부의료원 이전·신축 문제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2022년 김동근 시장 취임 이후에도 이 문제는 장기간 수면 아래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경기도가 2024년 경기 동북부 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다시 주목받았다.

 

경기도는 2024년 공모를 거쳐 남양주시와 양주시를 경기 동북부 공공병원 후보지로 선정했다. 남양주에는 호평동 백봉지구, 양주에는 옥정신도시 내 종합의료시설 부지가 각각 제시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의정부의료원의 기능이 양주나 남양주에 새로 들어설 공공병원으로 흡수·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의정부 지역에서 제기됐다.

 

김동근 전 시장은 의정부의료원 존치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고, 2024년 8월 경기도와의 경기북부 시·군 비전 순회 간담회에서도 의정부의료원의 폐쇄나 흡수·통합에 반대하며 경기도에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후 경기도는 2024년 9월 '경기북부 대개조 선제적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의정부의료원을 의정부에 존치하기로 했다. 김동근 전 시장 역시 같은 달 의정부의료원을 찾아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경기북부 공공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의정부에서 제기되는 논의의 초점은 의료원의 존치 여부를 넘어 노후 시설과 주차장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로 옮겨가고 있다.

 

의정부의료원은 현재 노후된 시설과 부족한 주차 공간 등으로 일반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노인과 중증질환자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 수요는 꾸준하다는 것이 의료원 측의 설명이다.

 

노조 측은 주차장 확보를 위해 인근 천주교 주차장 활용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 유수연 경기도의원(의정부1선거구)과 의정부의료원 노조위원장이 9월 1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유수연 SNS.    

 

의료원 인근의 옛 문화원 건물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해당 건물은 공매 과정에서 개인에게 낙찰된 뒤 현재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조 측에서는 의정부시가 이를 매입해 의료원 부속시설이나 주차장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산동 물류창고 1부지와 별도로 방치된 2부지를 의정부의료원의 대체 부지나 분원 병원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고산지구의 의료 수요에 맞춰 소아과나 산부인과 등 진료과목을 확대하고, 기존 의정부의료원은 중증환자 진료와 취약계층 의료에 보다 집중하는 등 기능을 세분화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방안은 2025년 7∼8월께 의정부시와 의정부 지역 경기도의원들의 의정 간담회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양주와 남양주에 새로운 공공병원이 들어서는 만큼 의정부의료원을 존치하면서 세 지역 공공병원이 각기 다른 기능을 맡는 방식으로 공공의료 체계를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주와 남양주에 추진되는 공공병원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가 2026년 3월 발표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양주 공공병원은 비용편익비(B/C) 1.20, 남양주 공공병원은 1.02로 나타나 두 사업 모두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병원은 각각 400병상 규모로 추진되며, 경기도는 2030년 9월 착공해 2033년 5월 준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처럼 양주와 남양주 공공병원 건립이 구체화하면서 의정부의료원이 기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또는 지역 내 다른 공공병원과 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박윤희 위원장은 "의정부의료원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수연 경기도의원은 "지역에 노령층 인구가 많은 만큼 의정부의료원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며 "관심을 가지고 여러 방안을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신환창 정책특별보좌관은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의정부의료원 지원에 대해 시장님께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2021년 정부와 보건의료노조의 합의문에 의정부의료원 이전·신축 지원이 명시된 이후 5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의정부의료원의 존치 여부를 넘어 노후 시설 개선과 주차장 확보, 진료 기능 특성화,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재정 지원을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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