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도 프로축구 시대 오나’… K4 시민구단 창단 기대감 고조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원기·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가 나란히 시민축구단 창단 의지를 내비치면서 의정부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의정부에도 드디어 전국 단위 성인 축구팀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9일 의정부시 체육 관련 부서에 따르면 시는 올 가을 추가경정예산에 내년 K4리그 참가 준비를 위한 예산 1억5천만 원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예산은 법인 설립 비용 5천만 원과 대한축구협회 K4리그 가입비 3천만 원 등을 포함해 시민구단 창단을 위한 실질적 준비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0년 출범한 K4리그는 대한민국 4부 세미프로 축구리그다. 2026년 현재 16개 팀이 참가하고 있으며 팀당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30경기를 치른다.
리그 1·2위는 상위 리그인 K3리그로 자동 승격되고, 3·4위 팀에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축구계에서는 현실적인 운영 여건을 감안할 때 K4리그가 지방자치단체 시민구단의 출발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정부시축구협회(회장 정수남)에 따르면 K4리그 운영에는 연간 약 10억 원 수준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K3리그는 최소 3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는 축구 인프라도 탄탄한 편이다. 현재 지역 내 2개 초등학교와 1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에서 축구부를 운영 중이며, 일부 초등학교 팀은 전국 정상급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경민대학교가 대학 축구부를 운영하면서 초·중·고·대학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체계도 구축돼 있다.
특히 의정부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신곡초 출신)을 배출한 축구 도시다. 하지만 황희찬 역시 성장 과정에서 의정부를 연고로 한 성인 팀이 없어 지역을 대표해 뛰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민구단 창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역 출신 선수들이 성인 무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뛸 팀이 부족하다는 점은 오랜 과제로 꼽혀왔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기간 동안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역 기반 리그팀이 부족해 유망주 유출이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구협회 측은 K4 시민구단이 창단될 경우 의정부 출신 우수 선수들의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K4리그에는 남양주FC, 평창 유나이티드, 진주시민축구단, 기장군민축구단, 거제시민축구단, 평택시티즌FC, 세종SA FC, 서울중랑축구단, 서산 파이오니아FC, 제천시민축구단, 진천HR FC, 함안군민축구단 등이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구리시도 2027년 리그 참가를 추진 중이다.
의정부 역시 과거 민간 주도의 K4리그 창단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한 대형 물류업체는 전임 선수단 운영과 인건비 등을 포함한 약 1억5천만 원 규모의 시 지급보증을 조건으로 수십억 원대 후원을 약속했지만, 시가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확약하지 않으면서 창단이 무산됐다.
이후 해당 후원은 충북 진천군으로 넘어갔고, 현재 K4리그에 참가 중인 ‘진천HR FC’ 창단으로 이어졌다.
또 다른 기업 2곳도 후원을 검토했지만 경기 침체와 내부 사정 등으로 최종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시민구단 창단이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지역 공동체 결속, 유소년 축구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성적 부진 시 관심 저하, 운영 과정의 잡음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정수남 의정부시축구협회 회장은 “의정부는 축구 인프라와 잠재력이 충분한 도시”라며 “K4 시민구단 창단은 지역 축구 발전은 물론 선수 육성과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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